아토피를 잡기위해서는 면역을 알아야 합니다

아토피는 피부 자체의 방어력인 자연면역 결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밤 시간의 가려움을 주 증상으로 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토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면역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면역학은 복잡하고 헷갈리는 학문이라고 합니다. 발음도 어려운 이름을 가진 호르몬, 단백질의 종류도 많고 임파구만 해도 종류가 여러 가지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것을 모두 알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의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아토피를 제대로 아는 딱 그 정도까지만 알면 됩니다. 

 

면역의 개요

 

면역이란?

 

면역이란 기본적으로 미생물을 비롯한 이물질이 몸속으로 침입하지 못하게 막고 들어온 이물질을 방어하고 처리하는 과정을 뜻합니다. 따라서 면역의 의무는 경찰, 군인, 청소부의 역할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정의하는 이유는 우리 몸 전체에 해를 주는 물질들을 D제거하고 쓸어냄으로써 건강을 유지하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자기와 비자기

 

면역 세포들은 다른 세포들이 달고 있는 이름표 즉 HLA항원을 보고 '나'와 '나 아닌 것' 즉 자기와 비자기를 구분합니다. 비자기는 미생물, 화학물질, 돌연변이, 몸속에서 생긴 찌꺼기 등을 의미하며 이것들은 공격의 대상이 됩니다. 이렇게 자신의 세포에는 HLA항원이라는 이름표가 각각 붙어있기 때문에 이 이름표를 보고 구별하여 공격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엄마로부터 받은 단백질이나 세균들은 별도로 자기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러한 자기화 과정은 생후 6개월 이내에 일어나게 됩니다. 생후 6개월 동안 흉선이 퇴화하기 전에 T세포가 이들 이물질들을 하나하나 기억하게 됩니다.

 

생후 6개월 이전에 모유수유를 통해 많은 음식 단백질들을 경험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때 경험한 음식이나 세균, 단백질 등을 우리 편이라고 인식을 하고 면역반응을 하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6개월 이전에 모유수유를 하게 되면 몸속에 자기화된 우리 편이 많아지고 적이 적어지게 됩니다. 적이 많아지게 되면 그만큼 싸울 확률이 높아지고 민감해지기 때문에 우리 몸에 좋을 것이 없습니다.

 

만약 생후 6개월까지의 흉선 활동 시기에 항생제를 남용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유산균을 비롯한 정상 세균들까지 없어져서 자기화되지 못하게 됩니다. 즉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세균까지도 적으로 인식해버리게 됩니다. 또 생후 6개월 이전에 엄마가 음식관리를 너무 많이 하거나 편식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유아는 경험해보지 못한 단백질을 유아의 몸에 꼭 필요할지라도 적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돌 이전의 유아는 조금씩이라도 많은 음식들을 경험하는 것이 좋고, 항생제 사용을 최대한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음식물과 면역반응

 

인체의 모든 점막은 외부로부터 이물질 항원을 접촉하거나 받아들입니다. 호흡기 점막, 눈, 귀, 코, 입 구강, 질, 항문, 장점막 등 이 모든 곳들은 항원을 받아들이는 곳입니다. 장 내에서 미생물들의 발효 과정 등을 통해서 음식물들이 잘게 부서져서 혈액으로 흡수가 됩니다. 이 과정에서 장점막에서는 유산균 등의 장내 미생물들이 음식을 분해하고 효소 작용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유해 세균들을 견제하기도 합니다. 즉, 장점막은 1차 방어기능인 자연면역기능이 발휘되는 곳입니다.

 

만약에 장내 미생물의 효소 작용 및 음식 분해 기능이 떨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장에 있던 큰 단백질이 분해되지 않은 상태로 혈액 내로 들어오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원래 큰 단백질 전문인 IgE라고 하는 항체가 불어날 확률이 매우 높아지게 됩니다. 이렇게 불어난 IgE 항체는 아토피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항체입니다. 장내 미생물은 분해 효소 작용을 통해서 장으로 들어온 음식 단백질들을 잘게 분해할 뿐 아니라 장점막을 통한 흡수 대사과정에서 면역 반응을 줄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 장내 미생물은 텃세를 부리며 새로운 세균들이 장내에 자리를 잡는 것을 막기 때문에 유해세균이 장내로 번식하는 것을 막아주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장내 미생물들은 장점막의 민감성 및 특이면역 반응을 줄여주어 아토피를 예방하는 기능을 훌륭히 수행합니다. 유산균을 섭취하며 장내 미생물 환경을 좋게 하는 것이 아토피에 좋다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뱃속 내장 점막의 세균과 아토피의 관계

 

소화기관이 팔다리의 피부처럼 몸의 밖을 덮는 피부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은 소화기관에서 살고 있는 세균들이 아토피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증거는 다양한 학술 논문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민간 요범에도 제시되어 있습니다. 우리 몸의 안팎에서 키워지고 있는 정상세균총은 왜 면역체계의 공격을 받지 않는 걸까? 세균이 더 다양하고 많은 시골보다 청결한 도시가 아토피 발병률이 더 높은 것일까? 항생제나 방부제 소독약과 백신의 발달로 이런 세균들을 박멸하고 있는 요즘 왜 아토피와 같은 면역성 질환이 오히려 심해지기만 하는 걸까? 이러한 의문을 가지는 것이 올바른 아토피 이해의 알파이자 오메가입니다. 

 

면역 체계의 구성과 역할

 

우리 몸에는 여러 가지의 세포가 있습니다. 그 세포의 각 명칭과 그 역할을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식세포

 

메크로 파지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1차 방어선 또는 자연 면역계에 속하는 대표적인 면역세포입니다. 이물질이다 싶으면 무조건 잡아먹습니다. 잡아먹기만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잡아먹고 있는 이물질에 대한 정보를 T세포와 같은 획득 면역세포에게 알려줍니다.

 

림프구

 

림프구는 특이면역 또는 획득 면역에 관계된 면역 세포들입니다. 인간과 같은 고등 동물에서만 볼 수 있는 면역 체계입니다. 자연면역에 속하는 대식세포나 과립 세포가 놓친 이물질을 퇴치하는 면역의 스페셜리스트들입니다.

 

T세포

 

총 세 가지 종류의 T세포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보조 T세포입니다. 영어 단어 T helper의 앞글자를 따서 Th라고 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조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다른 면역세포들을 보조하는 역할을 합니다. Th 세포에는 Th1, Th2 세포가 있습니다. 아토피의 이해에 매우 중요한 세포들이라는 것을 기억하시면 됩니다. 두 번째로 살해 T세포입니다. 살해 T세포는 말 그대로 이물질을 직접 공격하는 T세포입니다. 마지막으로 억제 T세포입니다. 억제 T세포는 살해 T세포를 비롯한 면역세포들이 지나치게 발생하지 않도록 제어하는 역할을 합니다.

 

정리하면 T 면역세포에는 보조, 살해, 억제의 세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보조 T세포는 살해 T세포를 활성화시켜서 이물질을 제거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억제 T세포는 살해 T세포의 역할이 끝났을 때 살해 T세포를 억제하는 기능을 합니다.

 

B세포

 

B세포는 항체를 만들어서 이물질의 움직임을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항체는 이물질을 공격하는 유도 미사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면역세포가 직접 이물질을 잡아먹는 세포성 면역과는 다른 체액성 면역의 핵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항체를 만드는 면역 세포가 B세포이며 B세포가 항체를 너무 많이 만들어낸다면 알레르기나 아토피 증상이 나타납니다.

 

과립구

 

과립, 즉 알갱이를 가진 면역세포로서 호중구와 호산구 호염기구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호중구가 가장 많습니다. 호중구는 항원 또는 항원+항체 복합물을 잡아먹은 후 같이 죽게 됩니다. 그 결로 나온 시체더미가 바로 고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피부나 기관지의 고름은 자연 멱 연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그래서 아토피 환자의 피부에 고름이 생기는 것은 대표적인 호전 증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NK세포

 

내추럴 킬러(Natural Killer)라는 말을 우리말로 번역하여 자연 살해 세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NK세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암세포 등을 무조건 공격하는 무시무시한 면역세포입니다. 이밖에도 면역 체계 자체를 감시하는 NK-T 세포 등의 백혈구, 즉 면역세포들이 있습니다. 면역 세포들은 이물질을 효과적으로 퇴지하기 위해 화학 물질을 주고받으며 대화를 합니다. 자신의 역할과 다른 면역 세포들의 역할을 알고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우물질을 퇴치합니다.